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80주년 중국 전승절 뜻 역사 이재명 우원식 김정은 박근혜

by knikni 2025. 8. 29.

<출처 : KBS뉴스> 중국 전승절 열병식 모습
<출처 : KBS뉴스> 중국 전승절 열병식 모습

 

중국은 매년 93일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일’, 줄여서 전승절(戰勝節)로 기념합니다. 194592일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뒤, 중국 정부는 그 다음 날인 93일을 공식적인 전승일로 제정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항일전쟁의 승리자라는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반파시스트 연합의 일원으로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전승절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중국 외교와 안보 전략의 축을 드러내는 정치적 이벤트로 작용해 왔습니다. 중국은 전승절 기념식을 통해 항일전쟁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주변국과의 외교적 관계, 특히 일본과 미국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해왔습니다.

 

 

중국 전승절의 역사와 성격

<출처 : 조선일보>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위한 제3차 종합 리허설이 8월 23일 오후 5시부터 8월 24일 오전 5시까지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 CCTV

전승절은 단순히 일본에 승리한 날이 아닙니다. 중국에게 항일전쟁은 국가 존망이 걸린 총력전이자, 이후 중국 공산당이 항일전쟁의 주역이라는 정치적 정통성을 확립하는 계기였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공산당은 자신들이 항일전쟁의 진정한 승리자라는 서사를 강화하며 전승절을 국가적 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승절은 역사 교육의 수단이자, 민족주의를 결집시키는 상징이 되었고, 현재는 대규모 열병식과 국제 귀빈 초청 행사를 통해 중국의 대국 위상과시 무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전승절이 주는 외교적 메시지

<출처 : 파이낸셜 뉴스> 다음달 3일 열릴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28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서 한 남성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과 일본의 침략에 대한 중국의 저항을 기념해 설치한 장식물 앞에서 어린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은 전승절을 통해 일본에게는 역사 반성의 필요성, 미국에게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 주변국에게는 반파시스트 전선의 연대를 강조합니다. 한국이 전승절에 참석한다는 것은 곧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에 일정 부분 동참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안보·경제 핵심 파트너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전승절 참석은 역사적 연대현실적 외교 균형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국 전승절 참석 사례

2015년 중국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2015년 중국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를 맺었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한국 정부 인사가 중국 전승절에 공식적으로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교 이후 한국은 전승절 행사에 비공식적 또는 다양한 급의 대표단을 파견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5년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처음 열린 대규모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군 열병식을 참관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이는 한중 관계가 역대급으로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일본은 이 장면을 불편하게 바라봤습니다.

 

그 외에도 국회의장, 외교부 장관, 여야 정치인 등이 기념식이나 연계 행사에 참석해 왔습니다. 한국은 전승절에 참석함으로써 항일전쟁의 동맹이자, 반파시스트 전선의 일원이었다는 역사적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아왔습니다.

 

2025년 중국 전승절과 대한민국

&lt;출처 : 한겨레&gt; 김정은 위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장
<출처 : 한겨레> 김정은 위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장

 

20259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대신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합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첫 사례로, ··3국 정상의 한자리 만남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우 의장은 과거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경험이 있어 리셉션 등에서 수인사 정도의 접촉 가능성은 있지만, 공식 회담이나 스탠딩 회동은 북한의 최근 행보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 동아일보>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국회의장실과 대통령실은 모두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 행사 준비와 대응책을 검토 중이며, 이번 파견은 한국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외교적 흐름 속에서 균형과 상징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2025년 전승절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이는 단순한 의전적 참여를 넘어, 한중 관계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중국 전승절은 단순히 과거의 기념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외교 무대이자 국제정치의 축소판입니다. 한국에게 전승절 참석은 항일 전쟁의 공동 경험을 기리는 동시에, 미중일 사이에서 전략적 외교 공간을 넓히는 행위로 읽힐 수 있습니다. 올해 전승절은 특히 한중 관계의 향방, 동북아 질서, 나아가 한미중일 외교의 균형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