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프로필
김장환 목사는 1934년 7월 25일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밥 존스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 수원중앙침례교회를 세워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60년 넘게 침례교계와 방송 선교 분야에서 중심적 인물로 활동해왔다.
는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집회에서 통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극동방송을 통해 방송선교의 장을 넓혔다. 또한 명지학원 이사장, 아세아침례교연맹 회장, 침례회세계연맹 총재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 기독교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기능했다.
정계와의 교류도 활발했다. 그는 보수 정치권과의 친분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불리기도 했다.
사건의 배경
2023년 7월,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극한 훈련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서, 부대 내 인권침해 및 보고·이첩 지연 정황으로 확대되면서 전방위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유족의 고소 이전에 헌병 수사 결과를 경찰로 넘기라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부당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특검이 구성됐고, 2025년 7월 현재 그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 바로 이 시점에서 ‘구명 로비’ 정황이 수사망에 걸렸고, 그 중심에 김장환 목사가 언급되면서 논란이 가속화됐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과 압수수색
2025년 7월 18일, 특검은 김장환 목사의 자택과 극동방송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검은 임성근 전 사단장의 부인이 2023년 7월 말, 남편의 구명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김장환 목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등과 접촉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이 확보한 통화기록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의 아내는 군종실장을 통해 김장환 목사와 연결됐고, 김 목사는 이철규 의원과 통화한 뒤 이 의원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과정에 고석 변호사(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가 연결 고리로 등장했다.
특검은 이러한 통화 흐름을 통해 ‘조직적 구명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하려 했고, 그 첫 수사 대상으로 김장환 목사를 지목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영향력 있는 인사가 정치권과 연계되어 군 수사 개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김장환 목사 해명
김장환 목사는 압수수색 직후 CBS와 인터뷰에서 “나는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성근 전 사단장의 부인으로부터 ‘기도 요청’을 받았을 뿐, 어떠한 정치적 청탁이나 로비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은 단지 목회자의 직무로서 위로와 중보기도를 한 것일 뿐, 그 외에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극동방송 내부에서도 “목사님의 일정은 이미 수십 년째 공개된 루틴으로 움직인다”며 정치적 개입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단순한 기도 요청이 실제 정치권과 군 지휘부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구명 로비 의혹 핵심 쟁점
- 임사단장 부인의 부탁이 목사를 통해 이철규 의원, 대통령실까지 전달되면서 구조적인 구명 로비였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 2023년 7월 31일을 전후해 벌어진 통화와 방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가 핵심이다.
- 대통령의 영적인 멘토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김장환 목사가 임성근 구명에 개입했다면 매우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 특검은 김장환 목사의 행위가 형사적으로 처벌 가능한 로비인지 단순 종교적 행위인지를 판단할 자료를 확보하는 중이다.
향후 전망
특검은 현재 김장환 목사의 통화 내역과 메신저 기록, 극동방송 내부 문건 등을 분석 중이다. 이후 관련자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영훈 목사, 이철규 의원, 고석 변호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진행 방향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 기소 : 김 목사가 통화나 메시지를 통해 명백한 청탁성 발언을 했다면, 정치적 로비 개입으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 무혐의 : 수사 결과가 ‘종교적 행위’ 수준에 그친다면, 혐의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도의적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정치권으로의 수사 확대 : 이철규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연계 정황이 명확해진다면, 사건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결론
김장환 목사는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의 영향력은 종교계를 넘어 정치, 방송, 교육계까지 미쳐왔다. 이번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은 단지 한 목회자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차원을 넘어서,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다시 묻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의 말처럼, 정말 ‘기도밖에 한 것이 없다’면 사건은 종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신호였고, 실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사회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 향후 특검의 조사와 법원의 판단이 그 진실을 밝힐 것이다.